김종인ㆍ김희옥ㆍ박지원과도 만나
野, 동행한 김재원 정무에 기대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20대 국회 의장단이 새로 선출된 상황에서 향후 국회와 청와대의 원활한 소통에 대한 청와대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국회 관계를 책임진 김재원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이 실장은 정 의장 출근 첫날인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지난달 15일 취임 이후 첫 외부 활동으로 의장님을 뵈러 왔다”며 “대통령께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작은 난을 선물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5분 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눈길을 끈 이는 김 정무수석이었다. 정 의장이 “아주 그냥 유능하고 특별한 인재와 함께 일하시게 돼 많은 도움을 받을 듯하다”고 하자, 이 실장은 “대통령께서도 정말 기대가 크다”며 김 수석을 치켜세웠다. 이에 정 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 수석에게 “뜻하지 않게 (임명이) 됐는데, 아주 보기 좋다. 이 실장이 일하는 데도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친정 아버지처럼 말씀하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실장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김 수석이 화제에 올랐다. 김 대표는 김 수석에게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협력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와 여기서 일하니까 사람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실장은 “여고 야고 간에 목표는 대민, 국민 아니냐”고 답했다. 이 실장은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비원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도 만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덕담을 나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가 모두 정무수석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에 기대감을 나타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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