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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범호의 한방, KIA 꼴찌 추락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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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범호의 한방, KIA 꼴찌 추락 막았다

입력
2016.06.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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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가 9일 대전과 경기에서 7회 초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제공
KIA 이범호가 9일 대전과 경기에서 7회 초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제공

KIA는 이달 들어 시즌 최다 5연패에 빠져 최하위 추락 직전까지 갔다. 극심한 투타 엇박자로 팀 분위기는 급격히 침체됐다. 김기태(47) KIA 감독은 팀이 동요되지 않도록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선수단에 “기죽지 말고 하자”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모르겠지만 경기장에 나올 때만큼은 밝게 하자”고 기운을 북돋아줬다.

김 감독이 힘을 실어주자 주장 이범호(35)가 앞장 섰다. 이범호는 이날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팀이 4-1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네 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쐐기 2점 아치를 그렸다. 전날 3점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악몽이 있던 상황에서 캡틴이 대포 한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48일 만에 돌아온 오른손 선발 임준혁(32)의 호투도 빛났다. 임준혁은 5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고 지난해 9월29일 한화전 이후 25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유일한 흠은 윌린 로사리오에게 맞은 1점 홈런뿐이다. 올해 임준혁은 1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지만 한화에 유독 강했던 모습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한화전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2.65로 잘 던졌다.

임준혁의 역투와 이범호의 쐐기포를 앞세워 KIA는 한화를 12-1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23승1무30패. KIA는 이날 경기마저 졌다면 22승1무31패를 기록해 승률 0.415로 23승1무32패(0.418)가 되는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3 뒤진 최하위로 밀려날 뻔했지만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가 넥센을 16-4로 완파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NC는 1회부터 상대 선발 박주현(20)을 두들겨 타자일순하며 9-3으로 앞서갔다. 3회에는 두 번째 투수 김정훈(25)에게 6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NC 선발 스튜어트(30)는 6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반면 박주현은 0.1이닝만 소화하며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을 10-4로 이겼다. LG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30)는 5회 상대 선발 장원삼(33)에게 시즌 16호 아치를 빼앗아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 안방마님 유강남(24)은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인천에서는 SK가 롯데를 6-5로 힘겹게 따돌리고 6연패를 끊었다. SK 대졸 신인 사이드암 투수 김주한(23)은 4회부터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선두 두산은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kt를 7-4로 제압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창원=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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