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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새로운 도전 ‘이마트 소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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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새로운 도전 ‘이마트 소주’ 나온다

입력
2016.06.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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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주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끈 정 부회장이 소주 시장까지 넘보자 주류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9일 제주도에 기반을 둔 ‘제주소주’와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추가 협의와 실사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인수 작업을 끝마쳤다. ‘곱들락’과 ‘산도롱’ 소주를 판매 중인 제주소주는 지난해 매출이 1억4,000만원, 당기 순손실이 32억원인 제주 지역 2위 소주 업체다. 이마트 내부에선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정 부회장이 결단을 내리며 가계약이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2014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열 때에도 직접 매장 인테리어 등에 공을 들이며 주류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단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한류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주류사업 진출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미 와인 유통과 수제맥주 제조 사업에 뛰어든 이마트가 주류제조면허까지 갖고 있는 업체를 인수한 만큼 종합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와 편의점 위드미 등 전국적으로 촘촘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점도 주류업계가 이마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2009년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주류사업에 본격 진출한 ‘유통 맞수’ 롯데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는 기존 유통망을 발판 삼아 2014년 맥주 ‘클라우드’까지 출시, 주류 업계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인수 당시 이미 종합주류회사였던 두산과 점유율 집계도 안 될 정도로 매출이 작은 지역의 소주업체를 비교하기는 무리”라며 “주류업체들은 업소 매출이 7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업소 영업망이 없는 이마트가 단숨에 종합주류업체로 발돋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만 소매 유통 채널을 잡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가정 주류 시장에선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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