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65. 6,7세 추정 아프간하운드 신디
SBS TV의 ‘동물농장’프로그램에 전남 화순의 한 강아지 공장 실태가 방송되면서 강아지 번식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강아지 공장에서 어미개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강아지 번식업장→경매장→판매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강아지를 이른바 펫샵에서 구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남 화순 강아지 공장에서 불법으로 제왕절개 수술까지 당하며 출산을 반복했던 치치와 와와는 이미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치치와 와와 입양기사 보기). 당시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아프간하운드 신디(6,7세 추정·암컷)도 치치와 와와와 함께 구조가 되었죠.
신디는 해당 번식장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털은 오물 범벅이 되어 있었고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뼈가 드러나 있었고, 안구도 움푹 들어가 있었는데요, 번식장 주인이 의외로 쉽게 포기를 해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해 올 수 있었습니다.
신디는 먼저 살을 찌우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밥을 먹게 하기 위해 고기 캔사료를 주었지만 먹지를 못했습니다. 개들의 잠도 깨운다는 육포도 줘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건사료를 주자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번식장에서 살면서 캔사료나 간식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현재 신디는 두 발로 간식을 야무지게 잡고 잘 먹고요, 캔사료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22㎏의 기품 있는 외모를 자랑하는 신디는 다른 개를 경계하거나 공격하지 않고요 오히려 작은 개들이 위협하며 짖어도 무신경하게 반응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빙빙 돌거나 몸을 일으켜 하이파이브를 한다고 해요. 활동가들이 출근할 때, 식사할 때, 산책 나갈 때 너무 좋아서 짧게 짖는 것 말고는 잘 짖지도 않습니다. 배변도 패드에 잘 가리는 데 한번 사용한 패드는 다시 쳐다보지 않는 깔끔쟁이 개라고 해요.
번식장 철창이 생의 전부였던 신디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사람과 개 친구들에 대한 정도 많습니다. 산책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을 텐데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도 사람과 발 맞춰 걷는 법도 이미 터득했다고 해요.
동물자유연대는 오는 18일 경기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신디를 비롯해 새 가족을 기다리는 개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가족들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강아지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복지센터 개들과 산책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입양이 아니라도 임시 보호를 해줄 가족들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합니다. 다음주 토요일 복지센터 동물들과 신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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