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면 이를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스피커가 다음 달 출시된다. 국내에서도 집집마다 똑똑한 AI 비서를 두는 시대가 성큼 가까워질 전망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아리아’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 중인 AI 스피커를 7월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말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도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을 통해 아마존 ‘에코’ 같은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실사용에는 제약이 많았다.
다만 기능은 음악 재생과 날씨 확인 등 초보적 단계에 머무를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다른 가전과도 연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11월 출시된 AI 스피커의 대표주자 에코의 경우 현재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자를 주문하거나 택시를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스피커는 최근 구글이 에코의 대항마인 ‘구글 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등에 탑재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기반으로 유사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도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국내 업체들도 AI 스피커 개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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