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1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가 전격 이뤄지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당초 6ㆍ7월로 예상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앞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금통위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금리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반등하는가 싶었던 소비심리는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과 4월에 기준치(100)를 상회했지만 5월 들어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월에는 102.3으로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6월에는 94.8로 급락했다.
여기에 향후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대량 실업 등 경기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6월 1.7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낮췄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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