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오닐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발생한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장경찰이 총과 최루탄을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사망자 발생을 부정했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8일 오닐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2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의회에서 대학생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른 소식통은 사망자가 1명이라고 알려왔고 복수의 의료 당국자는 최소 10명의 대학생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오닐 총리는 8일 오후 공식성명에서 “소수의 대학생 집단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위로 충돌을 유도했다”며 책임을 시위대로 돌렸다. 그는 “부상자 발생 원인은 알 수 없다”며 “폭력 대치 분위기를 조성한 선동자들”을 비난했다.
야당 의원 게리 주파의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시위 주모자를 넘기라는 경찰의 요구를 시위대가 거부하면서 발생한 언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 데이비드 루파는 영국 방송 BBC에 “도망치지 못한 여성 몇몇을 경찰이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사진을 촬영하려 하자 경찰들이 나를 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대학생들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오닐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4주째 수업거부 시위를 벌여왔다. 2014년 국가 반부패감시기구는 오닐 총리가 공공기금 3,100만달러를 유용했다고 지적했지만 오닐 총리는 정치공세라며 일축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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