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수석 현대원ㆍ교문수석 김용승
차관 3명도 교체… 소폭 개각 거론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친박계 전략통인 김재원(52ㆍ경북) 전 의원을 임명했다. 또 미래전략수석에 현대원(52ㆍ제주)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교육문화수석에 김용승(61ㆍ대구) 가톨릭대 교학부총장 겸 경제학과 교수를 인선해, 집권 후반기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박 대통령이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임명 11개월 만에 교체한 것은 여야에 보내는 관계 복원 신호로 볼 수 있다. 현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관철시키는 데 앞장서느라 여야의 표적이 됐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여러 차례 갈등설에 휘말렸다. 박 대통령은 또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 전 수석을 차례로 물러나게 해, 20대 총선 패배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현 전 수석은 8일 청와대를 떠나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김 수석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핵심 친박계 인사다. 특수부 검사, 17ㆍ19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특보 등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낙천한 뒤 방문학자 자격으로 한달 째 중국으로 떠나 있다가 발탁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박 대통령은 미래수석과 교문수석을 동시에 바꿔, 창조경제 문화융성과 교육개혁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신 전 미래수석과 김상률 전 교문수석은 업무 장악력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교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현대원 미래수석은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자문위원 등을 지낸 미디어ㆍ디지털콘텐츠 전문가로,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김용승 교문수석은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총괄의장 등을 역임해 교육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통일부 차관에 김형석(51ㆍ전남)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임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이준원(54ㆍ충남)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환경부 차관에는 이정섭(53ㆍ충남)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이 승진 기용됐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소폭 개각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ㆍ농림ㆍ국방ㆍ미래창조과학ㆍ고용노동부 등의 장수 장관들 중 일부가 인사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후속 조치ㆍ미세먼지 대책 실기 논란을 부른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정치권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입각하는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개각 시기는 20대 국회 원 구성이 끝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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