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는 2014년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5위의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도 5위를 지켰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기술 경쟁 심화 등 시장 상황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를 뚫기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고급차 시장 공략, 친환경차 및 스마트카 시장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고, 첫 차로 ‘EQ900’을 출시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출시 이후 최근까지 1만7,000여대가 판매됐고, 미국의 ‘2015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기존 제네시스(DH)도 고급차 격전장인 미국 시장의 월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제네시스는 고급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기 위해 최근 공개한 ‘G80’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중형 고급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총 6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평균 연비를 25% 높이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추진 중인 현대ㆍ기아차는 독자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확보한 몇 안 되는 업체다. 특히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나오는 2018년에는 1회 충전으로 300㎞를 달리는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를 출시해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2020년에는 주행거리를 400㎞까지 늘린 전기차도 나온다. 여기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 FCEV’의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으로 자율주행기술을 자랑한 현대ㆍ기아차는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관련 기술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 완전한 자율주행 상용화가 목표다.
현대ㆍ기아차는 해외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아차는 중남미 시장 선점을 위해 멕시코에 현지공장(연 30만대)을 세워 미국(34만대) 중국(74만대) 슬로바키아(30만대) 등 해외에서만 연간 16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에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차는 2018년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4, 5공장을 준공한 후 소형 SUV 등 현지형 인기 모델을 대거 투입해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 계획이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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