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5.3%까지 올린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국내외 시황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77%까지 낮아졌다.
지난 2년여 간 포스코가 힘을 쏟은 재무구조개선의 성과가 구체화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가와 직결돼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44.5%에 달했다.
‘기초 체력’ 강화에 탄력을 받은 포스코는 올해 두 가지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극대화한 자동차시장 공략과 ‘파이넥스(FINEX) 공법’,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등 고유 기술의 효율적인 상업화다.
자동차용 강판 품질 세계 1위인 포스코는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세계 ‘톱15’ 안의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전 세계 강판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870만톤에 이른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 4월 중국 충칭강철과 연간 18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베이징(北京) 등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도 준공했다.
하반기에는 태국 라용에 고급 자동차강판을 연간 45만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다. 포스코의 올해 자동차강판 생산목표는 900만톤 이상이다. 2018년 이후에는 생산량을 1,000만톤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올해를 ‘기술 판매’ 원년으로 삼고 고유기술 상업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법은 물론 엔지니어링과 제조, 혁신방법론 등 운영체제까지 아우른 플랫폼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기반이 되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유기술이 파이넥스 공법과 CEM이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으로 쇳물을 만들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은 재정과 인프라가 열악한 신흥국가에 적합하다. 쇳물 굳히기와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CEM은 가공비 및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아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중국 충칭강철, 이란 PKP사와의 프로젝트를 비롯해 10여 건의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 CEM은 지난해 7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SMS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의 판매도 시작했다. 올해 2월 아르헨티나에서 착공한 연산 2,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가 대표적이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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