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독일을 거쳐 이란까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4월부터 5월초까지 방문한 국가들이다. 선진 기업들의 최신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기 위함이었다.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발생하는 전력부족 문제에 주목한 구 회장은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지금 당장은 전력 손실 없이 대용량의 전력을 송전하는 초전도케이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사업 분야를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을 국산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LS그룹의 목표다.
LS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2001년부터 초전도케이블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직류 80킬로볼트(kV) 초전도케이블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2월 초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 친환경 차 부품 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프랑스 전력업체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의 고압직류전송(HVDC) 기술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HVDC 기술 국산화에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스마트그리드 사업 역시 LS산전의 주력 분야다. 이를 위해 LS산전은 필수적인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동제련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 국영기업인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 착공을 시작, 올해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총 면적 10만㎡ 규모의 공장에선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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