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27ㆍNC)이 4번 타자 옷을 입자 그에 걸맞은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에 승리를 안겼다.
NC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번 테임즈(30)와 5번 이호준(40)을 컨디션 조절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4번 타자 자리에 우익수 나성범을 올렸다. 지난 2014년 8월8일 창원 LG전 이후 670일 만의 4번 타자 선발 출전이다.
팀 타선의 중심이 돼야 하는 4번 타자 자리는 책임감이 큰 자리다. 그만큼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로 맹타를 휘두르던 나성범은 4번 타자로 나가서도 화끈한 연타석포를 터트리며 제 역할을 100% 수행했다. 테임즈와 이호준의 공백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제점도, 도망가는 점수도 나성범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나성범은 0-0으로 맞선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금민철(30)의 3구째 시속 131km 짜리 직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3-0으로 앞선 3회 1사 3루에서는 금민철의 낮은 직구를 다시 통타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바뀐 투수 최원태(19)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넥센 마운드를 쉼 없이 두들겼다.
나성범의 홈런 두 방을 앞세운 NC는 넥센에 7-3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민호(23)가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한편 수원에서는 kt가 두산을 5-4로 따돌렸다. kt 선발 주권(21)이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주권은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해 주목을 받았다. 완봉승 이후에도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kt 주장 박경수(32)는 3회 상대 선발 유희관(30)에게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대전에서 0-3으로 뒤진 8회 정근우(34)의 역전 결승 3점포 등 5점을 몰아치며 KIA에 5-3으로 극적인 역전승,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SK의 막판 추격을 3-2로 뿌리쳤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을 12-6으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창원=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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