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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박 대통령 비방 동영상 이메일, 北 소행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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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박 대통령 비방 동영상 이메일, 北 소행으로 드러나

입력
2016.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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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지 추적 결과 ‘평양 류경동’

같은 주소 이용 해킹 2건도 확인

올해 초 이메일을 통해 대량 유포된 박근혜 대통령 비방 동영상은 심리전을 목적으로 한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올해 1,2월 박 대통령 음해 동영상 등 사이버 공격 3건의 발생지를 추적한 결과 평양 류경동의 인터넷주소(IP)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월 박 대통령이 ‘북한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고 힘입니다’라고 말하는 합성 동영상이 이메일을 통해 3만8,988명에게 전달됐다. 국내 방송사 2곳의 이메일 계정을 사칭해 발송된 주소를 경찰이 역추적해 보니 모든 접속은 류경동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경유서버 및 악성코드 제어서버 등을 분석해 IP를 최종 확인했다”며 “류경동 IP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이 뚫린 2013년 3ㆍ20 사이버 테러를 비롯해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사이버테러 때 쓰였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IP를 사용한 북한의 해킹 공격 두 건도 추가로 밝혀졌다. 1월 국내 한 북한학 관련 교수를 사칭해 악성코드를 심은 첨부파일이 기자 83명에게 전송됐는데 이 역시 같은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월 ‘박 대통령 음해 동영상에 대한 국가보안법 수사에 협조해 달라’며 현직 경찰청 사이버 수사관을 가장해 탈북자 48명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건도 류경동 IP에서 전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건의 공격은 이메일 계정 탈취와 정보 획득을 노린 것으로 파악되지만 악성코드 감염 등 피해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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