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이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력이 중국에 추격당하면서 OLED만이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도 지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업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미래 디스플레이를 개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함께 하는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자”고 강조하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대화면 OLED TV는 10년 뒤에나 출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용부터 시작해 크기를 키워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이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OLED TV시장 선점을 목표로 2009년 15인치 OLED TV를 내놨다. 하지만 가격이 당시 40~50인치 LCD TV와 맞먹는 300만원 대로 높이 책정되자 시장의 반응은 조용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를 건너 뛰고, 곧바로 대형 OLED TV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수 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12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양산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울트라고화질(UHD) OLED TV를 개발하면서 OLED TV 시장의 선구자로 발돋움했다. OLED TV의 성공은 미래 디스플레이인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기반의 6인치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돌입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하고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파주 ‘P10’ 공장 건설 등에 총 1조8,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P10 공장은 초대형 OLED 생산 시설과 플렉시블 OLED 생산 시설로 구성된 OLED 중심 공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10 공장에 10조원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라며 “생산 규모 확대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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