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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십 78% 확보불구 쓸 돈이 없는 평창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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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십 78% 확보불구 쓸 돈이 없는 평창 조직위

입력
2016.06.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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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6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성큼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의 동력이 절실한 한국으로선 평창올림픽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다시 한번 힘차게 뛰어오를 참이다. 하지만 대회 1년9개월을 앞두고 평창 조직위원회의 수장이 또 바뀌었다. 벌써 세 번째다. 스폰서 유치는 당초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실제 조직위와 개최지 강원도와의 의사결정 난항 등 각종 난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에 걸림돌로 꼽히는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2월 강원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경기 장면. 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지난 2월 강원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경기 장면. 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2018년 2월9일 강원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은 2월25일까지 16일 동안 평창과 정선, 강릉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6,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패밀리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국제스포츠관계자, 미디어 종사자 등 4만5,000여명이 평창을 찾는다. 대회는 총 15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 102개가 걸려 있다.

평창올림픽은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평창, 정선)에서 설상 10개 종목,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빙상 5개 종목이 열린다.

논란이 많았던 경기장 건설은 가까스로 일정에 맞춰가는 모습이다. 6곳의 신설 경기장은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돼 6월 3일 현재 평균 공정률은 73.1%이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63%,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81.1%,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장 52.5%, 강릉 아이스 아레나 77.2%, 강릉 하키센터 82%, 관동 하키센터 82.7%다. 조직위는 내년 초 테스트이벤트까지 경기장 완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공정률.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공정률.

산림훼손, 환경파괴 논란으로 최대 난공사로 꼽힌 정선 알파인 경기장도 야간작업을 병행해 공정률을 정상 궤도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슬라이딩센터 건설도 순조롭다. IOC는 당초 슬라이딩센터 건설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때 분산개최까지 검토했었다. 하지만 트랙 및 냉동플랜트 설치와 예비운전을 완료해 지난 2월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6곳의 보완 경기장 공정률은 다소 낮다. 신설 공사가 아닌 만큼 올해 또는 내년까지 마무리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사각형 형태에서 오륜기를 상징하는 오각형으로 바뀐 개ㆍ폐회식장 등 올림픽플라자 공사도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애초 4만석 규모에서 3만5,000석으로 줄이고 음향, 영상, 조명 등 대규모 공연 연출에 유리하도록 설계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6월 초 현재 81.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6월 초 현재 81.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다른 한편으로 평창올림픽은 강원도의 교통지도를 바꾸는 ‘대역사’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총 연장 120.7㎞의 원주∼강릉 복선철도는 평창올림픽의 대동맥이다. 지난해 11월 21.755㎞의 ‘대관령터널’이 뚫리면서 탄력을 받아 내년 말 개통한다. 시속 250㎞의 속도로 서울 청량리∼강릉을 1시간 12분에 운행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에 주파한다.

수도권과 원주를 연결하는 경기 광주∼원주(56.95㎞) 구간 제2영동고속도로는 11월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54분이면 도착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진입도로 건설도 순조롭다. 현재 16개 도로 중 9개 노선 공정률은 50%를 넘어서 올해 말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특히 대회를 불과 1년 9개월 남겨두고 이희범(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신임 조직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국제스포츠계와 인연이 전무한 경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위원장의 책임은 크고 숙제는 산더미다.

우선 스폰서 확보가 시급하다. 평창조직위의 스폰서 목표 수입금액은 8,500억원. 조직위원회는 이 가운데 약 78% 정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현물과 현금비율이 70-30으로 정작 ‘실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후원참여 기업들이 별 도움은 되지 않고 생색내기에만 평창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ㆍ산업통’으로서의 이위원장의 해법이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스폰서 목표액의 9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 매일 저녁 기업인들과 만나 스폰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한 치의 차질도 없는 대회 준비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공한 평창올림픽이 되도록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지역 소통도 해결해야 한다. 그 동안 조직위는 평창올림픽 개최의 한 축인 강원도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희범 신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자리에서도 갈등은 수면 위로 불거졌다. 위원총회에서 강원도 측 인사가 조직위의 ‘강원도 무시 행태’를 강하게 지적하면서 회의가 정회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조직위 관계자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야 선임안이 통과됐다는 후문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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