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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전담 배우? "다음엔 착한 역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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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전담 배우? "다음엔 착한 역하고 싶어요"

입력
2016.06.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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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진예솔(왼쪽)과 송재희. SBS 제공
SBS 새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진예솔(왼쪽)과 송재희. SBS 제공

“다음엔 꼭 착한 역할 맡겨주세요.”

악역 단골 배우들의 눈물겨운 호소다. 13일부터 방송될 SBS 새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에서 ‘악의 축’을 담당한 배우는 송재희(37)와 진예솔(31)이다. 송재희는 대기업 후계자 자리를 위해 정략결혼을 감행한 야심가 마성진 역. 진예솔은 마성진의 정략결혼 상대이자 이기적인 악녀 강세라 역을 맡는다.

드라마는 한 날 한 시에 과부가 된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각자 재혼한 후 다시 고부관계로 만나 역경을 함께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야심으로 가득찬 마성진과 강세라는 남편을 잃은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 삶을 꿈꾸던 주인공 공현수(허이재)를 곤경에 빠뜨린다.

중년층 시청자를 겨냥한 일일드라마에는 착해빠져서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천하의 몹쓸 악역이 절대불변의 공식처럼 대구를 이룬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악역이 강렬할수록 더 선명해진다. 송재희와 진예솔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살 준비를 마쳤다.

두 배우는 전작에서도 악역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재희는 SBS ‘나만의 당신’(2014)에서, 진예솔은 MBC ‘위대한 조강지처’(2015)에서 활약했다. 전작 종방 당시 “다음엔 착한 역할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신작 ‘당신은 선물’에서도 또 악역이라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다.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당신은 선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재희는 “솔직히 이번 드라마 출연은 조금 망설여졌다”고 했다. “‘나만의 당신’ 출연 당시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JTBC ‘욱씨 남정기’ 출연 당시엔 댓글이 웃음 표시 ‘ㅋㅋㅋ’로 도배됐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또 악역이라 좀 힘들다”고 울상을 지으며 “실제로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송재희는 ‘욱씨 남정기’에서 주인공 욱다정(이요원)의 첫 번째 남편 지윤호를 연기했다.

송재희는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엉뚱한 면모로 악역 이미지를 통쾌하게 뒤집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일부러 웃긴 게 아니라 원래 나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소속사에 예능 출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시큰둥하길래 개그맨 시험을 보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악녀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미움깨나 샀던 진예솔도 재치 있는 말솜씨로 역할의 부담감을 털어냈다. 그는 “‘위대한 조강지처’ 출연 당시 경쟁작인 SBS ‘돌아온 황금복’의 연출자가 이번에 ‘당신은 선물’에서 만나게 된 윤류해 PD였다”면서 “윤 PD님이 당시 내 연기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번 드라마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이은 악역 연기를 어떻게 차별화할지 묻자 “전작은 타 방송사 작품이었고 이번엔 SBS 작품이니, SBS에서 제대로 된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 “이 작품에선 못된 역할이지만 다음엔 꼭 착한 역할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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