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임원 등 재력가를 사칭해 취업 알선 등을 명목으로 수 억 원의 돈을 가로챈 50대가 쇠고랑을 찼다.
대전동부경찰서는 8일 자신을 재력가인 것처럼 속여 취업이나 국적 취득 등을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정모(54)씨를 구속했다.
정 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장 임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취업 알선이나 본인 소유 부동산에 임대를 주겠다고 속여 9명으로부터 총 2억원을 빌린 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다방업주나 노래방 도우미들에게 접근해 재력가 행세를 하면서 자녀 취업 알선이나 결혼 등을 미끼로 돈을 빌렸다. 한 조선족 노래방 도우미에게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정 씨는 이렇게 돈을 빌린 뒤 휴대폰을 없애고 잠적해 찜질방, 여관 등을 옮겨 다녔다. 돈이 여유가 없을 때는 노숙도 했다. 정씨는 그러나 신원을 파악해 추적에 나선 경찰에 새벽시장 인력사무소에 붙잡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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