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찬성 여론이 잦아지지 않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3일 예정된 영국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다른 회원국들의 연쇄 탈퇴 움직임으로 EU가 사실상 무너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PEW)리서치가 4월4일부터 5월12일까지 10개 EU 회원국 1만4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U에 대한 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EU를 호의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한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영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수년 간 지속된 경제침체와 난민위기에 대한 대응 미숙으로 인해 회원국 국민의 반 EU감정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영국인들의 호감도는 44%, 스페인은 47%, 프랑스는 38%, 그리스는 27%에 불과했다. 이처럼 낮은 호감도는 지난 10년새 급격히 뚜렷해졌다. 영국에서는 2004년 호감도가 54%였고 프랑스는 69%에 달했었다. 스페인은 2007년 호감도가 80%까지 치솟았으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올해 조사에선 반토막이 났다. 다만 폴란드(72%), 헝가리(61%) 등 동유럽 국가들은 EU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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