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지난해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30개 공기업의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이다. 전체 순익은 전년에 비해 6,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일부 공기업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이 가장 큰 곳은 한국수자원공사로, 지난해 5조7,9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순이익이 2,99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실적이 6조원 이상 악화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가 4조5,003억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조636억원 순손실을 냈다.
석유공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개발사업부문 자산손상 등의 요인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 투자 지분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 세 에너지 공기업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30개 공기업 중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셋의 순손실을 합치면 12조3,595억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13조4,16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9,801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7,714억원) 등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곳들과는 대조적이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부채규모에 있어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석유공사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9조96억원으로 5위, 광물공사는 14.9% 증가한 4조6,206억원으로 8위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의 부채지원방안에 따라 1년 전에 비해 1.4% 줄었지만 여전히 13조2,732억원으로 7위다.
에너지ㆍ환경ㆍ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을 검토해온 정부는 오는 14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어 최종안을 확정ㆍ발표 예정이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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