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성장 공식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삼는 전략으로 세계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위상을 점차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성장 공식은 우리나라 정유ㆍ화학 기업들이 사업이나 수익에서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진단에 따라 수립됐다. 2014년 4분기부터 불어 닥친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과 저유가 기조의 타격을 받으며 세계시장 동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사업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국내 1위의 석유정제 능력을 보유했지만 세계 시장의 주요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아 들여야만 했다.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주요 기업들과 손 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최적의 협력 대상을 찾고, 이들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이 세계 곳곳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이 이 같은 전략의 결실이다.
첫 결실은 2008년 완공해 하루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공장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미나스 유전의 원유에서 추출되는 일부 잔사유가 윤활기유의 최적 원료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지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과 함께 한ㆍ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중한석화’를 세웠다. 중국 우한시에 있는 중한석화는 2014년부터 연간 약 25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화학회사 사빅과도 합작해 울산에 고성능 폴리에틸렌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링 성장공식은 신수종 사업에도 예외가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영토’를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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