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까지 3∼5위를 석권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업체 오포(Oppo)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4.1%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2.5%)보다 눈에 띄게 성장한 실적으로, 시장 점유율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3.7%→6.5%로, 비보(Vivo)는 1.6%→2.8%로 각각 점유율을 높여 3위와 5위에 올랐다. 반면 샤오미는 2.7%에서 2.5%로 점유율이 줄어 7위로 내려 앉았다.
1분기 세계 시장 1위는 애플로 점유율이 46.2%에서 40.7%로, 6위 LG전자는 3.3%에서 2.7%로 줄었다. 2위 삼성전자는 21.9%에서 24.1%로 점유율을 조금 높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매출 순위 3∼5위를 싹쓸이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여기에 지오니(Gionee)와 ZTE가 점유율 1.1%로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1개 중 7개를 중국 업체들이 휩쓸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싸구려 ‘짝퉁’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오포가 올해 3월 출시한 50만원대 스마트폰 ‘R9’만 해도 1,600만화소 전면 카메라에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4GB 메모리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
비보는 비슷한 시기 세계 최초로 6GB 메모리를 탑재한 ‘엑스플레이5’를 70만∼80만원에 내놨다. 낮은 평균판매단가(ASP)의 덫에 걸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샤오미와는 큰 차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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