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이틀 간 해군과 해병대 참가
림팩서 한미일 탄도탄 탐지훈련 앞두고 한일 군사협력 논란 재점화
해군이 주도하는 독도방어훈련이 8,9일 전격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는 특히 해병대가 5년 만에 지상군 병력으로 참가한다.
군 소식통은 "8일부터 이틀간 독도방어훈련이 열린다"며 "10여척의 해군 수상함과 해군 1함대 산하 해병대 신속대응팀 10여명도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해병대 병력이 독도방어훈련에 참가는 것은 2011년 당시 이명박정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해병대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우리 군은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독도방어 훈련을 실시해왔다. 통상 상반기 훈련은 5월께 열리지만, 이번에는 한달 가량 훈련 시기를 늦췄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을 치를 전반적인 준비 상황에 따라 훈련 시기가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측이 우리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데다 이달 초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대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 등을 감안, 훈련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환태평양연합훈련(림팩)에 앞서 이뤄져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림팩훈련에서는 한미일 3국이 최초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훈련을 벌이는 등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구체화되는 첫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해병대가 참가하는 독도방어훈련이 일본을 자극하며, 역사문제와 안보협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온 한일 간 군사협력의 모순적 측면이 재차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25일 한미일 등 6개국 해군이 참가한 연합훈련에서 우리 독도함에 승선을 거부하며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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