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복 매출 1, 2위 다퉈
현지 유력 패션 기업 대거 참여
최종 적격인수후보 5곳 선정
최근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에 몰린 이랜드가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의 중국 매각으로 숨을 돌리게 됐다.
이랜드는 7일 중국법인의 티니위니 매각 예비 입찰에 10여곳이 참여해 이중 1조원 이상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티니위니 매각은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 중인 이랜드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뉴코아 강남점 등을 매각, 1조5,000억원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298%인 부채 비율을 200% 초반대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가 이랜드월드ㆍ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리고,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사업부의 경영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번 티니위니 인수에는 중국 유력 패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직영 매장 1,200개를 운영중인 티니위니는 지난해 4,462억원 매출을 올려 중국 시장에서 여성복 브랜드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티니위니를 인수할 경우 시장 내 지위가 순식간에 바뀌는 데다가 현지 상장 시 기업 가치가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이랜드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매각 주관사인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통해 디자인과 영업 조직을 포함한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을 매각한다. 다만 한국과 홍콩, 대만 등의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은 제외된다. 이랜드는 다음달 초 본입찰을 통해 인수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중에는 매각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킴스클럽 매각 작업과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 등에서도 좀더 주도권을 갖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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