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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국인 첫 한미일 세이브 기회는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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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국인 첫 한미일 세이브 기회는 언제쯤 올까

입력
2016.06.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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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극강'의 셋업맨으로 루키 시즌을 보태고 있는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의 언터처블 행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한국시간) 현재 29경기에 등판해 1승9홀드를 챙기는 동안 평균자책점 1.76을 찍고 있는 오승환이다. 특히 탈삼진 능력은 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30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4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내셔널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다. 9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12.33개에 이른다. 승리기여도(WARㆍ0.9) 또한 불펜 투수 가운데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탈삼진 기록이 2003년 이후 신인 불펜 투수로는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연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오승환에게 남은 도전 종목은 세이브다. 이는 자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실현 가능한 일인데 주전 선수를 신뢰하고 어지간해서는 보직을 바꾸지 않는 메이저리그의 정서상 쉽지는 않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6)은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오승환이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전문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기회를 부여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오승환이 최근 3일 연투한 것처럼 로젠탈도 한 번쯤 연투로 등판이 어려운 날 세이브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경우 임시 마무리 1순위는 당연히 오승환이다. 당장 세인트루이스는 8일부터 원정 6연전에 돌입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12차례나 무실점 투구를 했다. 피안타율은 0.048에 불과하다. 오승환은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했고 성적도 좋았다. 오승환의 '원정 불패' 행진과 함께 세이브 기회를 얻을지도 주목된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한국ㆍ미국ㆍ일본 3개국에서 세이브를 수확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일본인으로는 2008년 KBO리그 넥센에서 뛰었던 다카쓰 신고(48)가 최초로 한ㆍ미ㆍ일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지금까지 성적만으로도 오승환은 한국ㆍ미국ㆍ일본을 거친 한국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3개국 모두에서 '성공한' 투수로 평가할 만하다.

오승환에 앞서 박찬호(43)와 김병현(37ㆍKIA)이 메이저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차례로 뛰었고, 이상훈(45ㆍLG 코치)과 구대성(47), 임창용(40ㆍKIA)은 KBO리그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뒤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은 미국에서 세이브 기회가 없었고, 박찬호와 김병현은 일본과 한국에서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순서는 다르지만 모두 마지막 무대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팀 내 생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승환이 유일한 3개국 생존자라 할 만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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