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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4강 도전

입력
2016.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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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김현찬 4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 본선 8강전 세 번째 판은 랭킹 1위 박정환과 30위 김현찬의 대결이다. 박정환은 이번이 명인전에서 두 번째 4강 도전이다. 지난 42기 때 입단 8년 만에 처음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박영훈에게 1대 2로 져 탈락했다. 이번 기에는 본선 16강전부터 출전해서 윤준상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김현찬은 2011년 입단 이후 명인전에서 첫 본선 진출이다. 예선에서 온소진, 박건호, 송태곤, 이희성, 유창혁을 연파했고, 본선 첫 판(16강전)에서 원성진을 물리쳤다. 8강전에서 강적을 만났지만 다행히 이 대국이 있기 얼마 전 바둑리그에서 박정환을 격파한 적이 있어 내심 ‘한 번 더’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초반 포석은 피차 무난하게 전개됐다. 두 선수가 서로 급전을 피해서 차분하게 자기 진영부터 정비했다. 김현찬이 좌하귀 밀어붙이기 정석에 이어 15, 17로 하변 쪽을 크게 키울 뜻을 비치자 박정환이 점잖게 20으로 한 칸 뛰어서 흑진이 커지는 것을 견제했다. 21 때도 역시 22로 두텁게 꼬부려서 전혀 서두르는 빛이 없다.

좌상귀에서 김현찬이 25로 응수타진 했을 때 <참고1도>나 <참고2도>처럼 처리하면 알기 쉽지만 흑이 좌변에서 너무 쉽게 안정돼서 조금 싱겁다. 그래서 박정환이 26으로 마늘모 붙인 다음 27 때 28로 젖혀서 흑을 귀에서 조그맣게 살려 주는 대신 중앙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뜻을 비쳤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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