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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코앞’에서 중국산 재첩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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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코앞’에서 중국산 재첩 판매

입력
2016.06.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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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희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장이 7일 값싼 중국산 재첩 등을 섬진강에서 나는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 주인 등 23명을 검거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류용희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장이 7일 값싼 중국산 재첩 등을 섬진강에서 나는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 주인 등 23명을 검거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 하동군의 대표 특산물인 ‘섬진강 재첩ㆍ참게’의 생산량이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값싼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주인과 유통ㆍ판매업자 등 23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값싼 중국산 재첩과 참게를 하동 섬진강 재첩ㆍ참게로 속여 제조ㆍ유통ㆍ판매한 혐의(농수산물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A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산 재첩을 원산지 섬진강으로 표시한 재첩국.
중국산 재첩을 원산지 섬진강으로 표시한 재첩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산 재첩 94톤, 시가 9억4,000만원어치와 중국산 참게 187㎏, 시가 654만원어치를 섬진강에서 잡은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섬진강 재첩은 30㎏(1말)에 도매가격이 약 12만원에 육박하는데 비해 중국산은 5분의 1에 불과한 2만5,000원에 거래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하동 일대에서 식당을 하는 B씨 등 16명은 섬진강 바로 코앞에서 재첩국 식당을 하는데도 섬진강 재첩은 값이 비싸고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값이 싼 중국산으로 재첩국을 끓여 원산지를 ‘섬진강일대(국내산)’로 속여 판매했으며 일부 식당업주는 이 과정에서 화학조미료까지 가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국산 활재첩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을 끓인 뒤 운영하는 식당에서 팔거나 냉동시킨 후 주문 받아 전국 각지로 보냈다.

경찰은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이 끊이지 않자 지난 한 달간 섬진강일대 재첩ㆍ참게 채취 및 제조ㆍ판매업소 100여 곳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였다.

앞서 하동군도 지난달 13일‘섬진강 재첩ㆍ참게’명성 회복을 위한 민관합동 자정결의대회를 여는 등 원산지를 속인 사례가 적발될 때마다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있으나 원산지 눈속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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