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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강릉 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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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강릉 정동진

입력
2016.06.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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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정동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거칠고 시원한 바다 생각나는 요즘이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 해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전국구 해변'이다. 1995년 방송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그 해변 맞다. 일출명소로도 명성 자자하다.

강릉 강동면 정동진1리에 있는 길이 250m의 해변이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1997년부터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하며 여행 명소로 부상했다.

정동진에 볼거리 은근히 많다. 정동진역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기차역이다. 빨간 지붕 이고 있는 역사가 참 예쁘다. 역사 안에 발 들이면 중ㆍ장년층의 감회는 새롭다. '우우우 우우~'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테마 음악이 흘러나오고 애틋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이른바 '고현정 소나무'도 볼 수 있다. 작고 예쁜 역에는 기차도 다닌다. 서울 청량리역과 강릉을 오가는 영동선 기차가 다닌다. 푸른 바다와 기차, 소담한 간이역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어찌나 로맨틱한지 딱 5분만 보고 있으면 애틋했던 첫 사랑이 절로 생각난다.

바다로 뛰어들어 가고 싶다면 세 곳의 해변을 기억한다. 정동진 역 옆으로 굴다리를 지나 만나는 해변이다. 바다, 바위, 파도 참 멋진데, 해변 끝, 암벽 위에 우뚝 선 거대한 크루즈(썬크루즈리조트)가 유별나다. 또 한 곳은 모래시계 공원 앞 바다. 드라마에서 이름을 따 온 이 공원에는 시계를 테마로 한 시간박물관이 있다. 다양한 시계 등을 전시 중인데 특히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멈췄다는 금장 회중시계가 볼거리다. 기차 객차 안에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이 이색적이다. 정동진 방파제가 있는 바다에서도 해수욕이 가능하다.

멋진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정동진해변 남쪽 강동면 심곡항에서 옥계면 금진항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해안도로가 '헌화로'인데 이 도로 역시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 달리는 도로로 이름 높다. 한쪽은 깎아지른 암벽이고 반대편은 바다다. 바람이 좀 심할 때는 파도가 도로를 점령하는 일이 잦다. 해안절벽이 웅장하고 갯바위들의 형상도 참 기묘하다.

해변과 인접한 마을 중간에 솟은 산은 고성산이다. 옛날 강원도 고성에서 떠내려 왔다고 전해지며 붙은 이름이다. 고성에서 해마다 세금을 받아 갔지만 지혜로운 마을 한 아이의 기지로 세금을 내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산 봉우리에 있는 팔각 정자 '영인정'은 멋진 정동진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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