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랭킹 1위 박정환(23) 9단과 2위 이세돌(33) 9단이 응씨배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은 10, 12, 14일 중국 우한 완다루이화 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에서 만난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스웨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중국 선수끼리 대결로 결승전은 한ㆍ중전이 예약됐다.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의 상대 전적은 이세돌 9단이 17승10패로 앞서 있다. 올해 전적에서도 이세돌 9단이 4승3패로 우세다. 1월 열린 제34기 KBS 바둑왕전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2-1로 우승을 차지했고, 제43기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이 3-1로 패권을 잡았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로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은 16강에서 중국의 황윈쑹 4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뒀고,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백 1점승(한국식 반집승)하며 2년 연속 4강행을 확정 지었다. 이세돌 9단은 앤디 루이(미국) 초단, 린리샹(대만) 6단에게 잇따라 불계승하며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강동윤 9단을 꺾고 2008년 6회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4년마다 한 번식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총 5회 우승을 거머쥐어 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 등 두 차례 우승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앙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인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달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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