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겨냥해 테러를 저지르려던 프랑스인 1명을 체포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프랑스인 A씨는 10일 개막하는 유로 2016에 맞춰 다른 동조자들과 함께 프랑스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럽 2016가 열리는 각 지역 축구장 뿐 아니라, 다리, 도로 등 기반시설, 이슬람 사원, 유대교회 등을 대상으로 15건 안팎의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신상정보 및 테러를 공모한 동조자들의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무기 구입 과정도 치밀했다. A씨는 테러에 필요한 무기와 폭약 등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이후 자원병으로 위장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군조직과 접촉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기와 폭발물 구입 여부를 타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위장 잠복 중이던 보안국 요원으로부터 칼라슈니코프 소총 5정, 탄약 5,000여발, 대전차 유탄발사기 2정, 로켓탄 18발, 폭약 125㎏, 신관 100개 등을 구입했다. A씨는 이 무기들을 자동차에 싣고 지난달 21일 폴란드로 출국하려다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체포됐다.
A씨는 조사에서 “프랑스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러 테러를 저지르려고 계획했다”며 프랑스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관계자는 “(A씨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했을 때부터 그의 뒤를 추적했다”며 “최소 15건의 테러를 미리 예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유로 2016 기간을 전후해 개최국인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유로 2016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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