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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는 전세, 2년 만에 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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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는 전세, 2년 만에 24% 늘었다

입력
2016.06.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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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2차 30억 최고가

100만원 이상 월세는 12%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가 2년 전에 비해 2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저금리에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14개월간 거래된 아파트 전세거래 총 24만6,244건 가운데 보증금 10억원 이상 거래는 총 86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2013년4월~2014년5월)의 10억원 이상 전세 건수 698건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다. 전체 전세 거래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0.18%에서 0.35%로 상승했다.

고가 전세 대부분은 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조사 대상 14개월간 거래된 보증금 10억원 이상 전세아파트 중 99%인 859건이 서울에서 계약됐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가 779건으로 전체 거래의 90%를 차지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매매시장 전망이 불확실하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자산가들이 아파트를 사기 보다는 10억원 이상의 고가 전세에 일단 눌러앉아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가 전세는 급증한 반면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는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거래된 월세 100만원 이상의 아파트는 총 1만4,223건으로 2년 전에 비해 12.4%나 감소했다. 총 월세 거래에서 고액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89%에서 9.17%로 감소했다. 이는 1%대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전세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주택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14년 5월 평균 6.4%에서 올해 5월 4.9%를 기록하며 5%대가 처음으로 무너졌다.

한편 전국에서 전세 보증금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243.14㎡로 올해 4월 30억원에 계약됐다. 2위 또한 지난 2월 계약된 타워팰리스3차 214.97㎡로 전세 보증금이 24억원에 달했다. 조사 기간 중 전세보증금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전세 거래는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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