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1조7981억원 1위
홍라희 관장, 시누이 이명희 제쳐
상장주 1조원 이상 보유자 23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국 최고 주식 부자 자리를 지켰다.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 평가액도 시누이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제쳤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주식을 1조원어치 이상 보유한 사람은 23명이었다. 이들의 주식 자산 총액은 65조4,202억원에 달했다.
주식 평가액 1위는 삼성전자(3.3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 보유액은 올 초 11조2,042억원에서 5개월 만에 5,939억원이 늘어 11조7,981억원에 달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12% 가량 하락했고 삼성생명 주가도 소폭 떨어졌지만 실적 호조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주가가 14% 가량 오른 덕이 컸다.
2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으로, 주식 평가액이 10조2,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지분을 55.7% 갖고 있다. 주식 평가액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이 회장과 서 회장 둘 뿐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을 제치고 주식 부자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조2,58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똑같이 1조7,255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공동 10위에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합하면 국내 주식 부자 상위 10명 중 4명이 삼성가(家)다.
이 회장의 부인 홍 관장(1조4,914억원)도 시누이인 이명희 회장(1조2,817억원)을 추월, 13위에 올랐다. 이 회장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만 23조여원이나 됐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조5,072억원(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6,427억원(5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3조1,509억원(6위)의 주식 부자였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7,092억원(7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조6,959억원(8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1조8,522억원(9위)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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