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초급장교가 사상 최초로 한미 양국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6일 육군에 따르면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인 정지은(26)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EIB 자격시험은 체력검정, 주ㆍ야간 독도법, 20㎞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급속행군을 모두 거쳐야 돼 합격률이 15%에 못 미치는 ‘지옥 테스트’로 통한다. 정 중위는 한미 연합사단 주관으로 지난달 8∼26일 진행된 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한 시험이어서, 정 중위는 한미 양국을 통틀어 EIB 자격을 딴 최초의 여군이 됐다.
우리 육군의 자격시험도 까다로워 85명 가운데 4명이 합격했는데 정 중위는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합격했다. 그는 이번 시험을 앞두고 매일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200회, 7㎞가 넘는 산악구보를 했다.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으로 2012년에는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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