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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LPGA, 춘추전국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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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LPGA, 춘추전국시대 도래

입력
2016.06.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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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원(왼쪽)-에리야 쭈타누깐/사진=KLPGA, LPGA 제공.

한미 투어 모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모양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자 8명 가운데 5명(62.5%)은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 본 선수들이다. 장수연(2승)과 조정민, 김해림, 배선우, 박성원(이상 1승) 등 올 시즌에 처음 정상에 오른 5명은 기존 강자들인 박성현(4승), 이정민, 고진영(이상 1승)에 맹렬히 맞서고 있다.

특히 2년차 박성원(23ㆍ금성침대)의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은 투어 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성원은 5일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섰다. 준우승 하민송(20ㆍ롯데)과는 5타차다.

박성원은 예선전에서 11위에 오르며 간신히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KLPGA 투어 역사상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박성원이 처음이다.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을 손에 넣은 그는 상금 순위를 97위에서 17위(1억2,669만 원)로 대폭 끌어올리며 무명의 설움을 단번에 날려 버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흥 세력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열린 15개 대회 중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8승(53.3%)에 달한다. 에리야 쭈타누깐(3승)과 장하나(2승), 노무라 하루(2승), 신지은(1승)은 이번 시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다. 쭈타누깐은 지난달 3차례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종전 32위에서 10위까지 큰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도 '우승후보'로 꼽히진 않았지만,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이민지의 우승 또한 '예상외'였다.

반면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이번 시즌 2승에 머물고 있다. 그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20위 안팎에 그쳤다.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21ㆍ미국) 또한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다.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부진도 투어가 춘추전국시대가 된 이유 중 하나다. 박인비는 지난달 27일 열린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써낸 후 결국 기권했다. 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1월 퓨어실크 바하마스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최근 두 달 동안에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대회도중 하차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기권 3차례, 컷탈락 1차례, 중위권 3차례로 크게 부진했다. 이에 따라 태극낭자들의 우승 행진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달 2일 끝난 텍사스 슛아웃(신지은) 이후 한 달 넘게 LPGA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KLPGA와 LPGA 투어 모두 대회 전 우승자 예측이 무의미해졌다. 투어가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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