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시장선거 출구조사에서 야당 소속 30대 여성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사상 첫 여성 로마시장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방송 La7 TV와 여론조사기관 EMG에 따르면 제1야당인 오성운동의 비르지니아 래지 후보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로마 시장선거 출구조사에서 33∼37%의 득표율을 보여 22∼26%를 얻은 집권 민주당의 로베르토 자케티 후보를 크게 앞섰다. 공영방송 RAI 뉴스가 피에폴리 인스티튜트에 의뢰해 진행한 또 다른 출구조사에서도 래지 후보의 득표율은 34∼38%로, 자케티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50% 이상을 득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다음 달 19일 결선투표에서 당선 여부가 확정된다.
래지 후보는 37세의 여성 변호사 출신으로, 비효율적인 대중교통과 쓰레기 수거 시스템, 공공기관의 무사안일주의 등을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로마 시민들의 마음을 샀다. 래지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탈리아 사상 처음 여성 로마시장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현 로마시장 자리는 8개월째 공석이다. 집권 민주당 출신인 이냐치오 마리노 전 시장이 공금으로 사적인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 지난해 10월 중도 사임했기 때문이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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