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배터리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협상은 이르면 이달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연구개발센터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도착했다”며 “시험 물량이라고 보기에는 배송량이 많아 본격 공급에 앞선 초기 물량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공급 계약 체결 등과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 2008년부터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만 써 왔다. 소형 건전지와 비슷한 크기의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 6,000여개를 연결해 탑재하는 방식이다. LG화학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긴 했지만 수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가 앞으로 지난해 생산량의 20배인 연간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세운 만큼 파나소닉 외 다른 배터리 공급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 동안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 거래처가 적었다. 이 때문에 테슬라와의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테슬라와 최종 공급계약을 맺게 되면 앞으로 거래처를 확보해나가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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