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독식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한화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0-3으로 뒤지다 4-4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터진 김태균(34)의 2타점 결승 2루타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4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을 쓸어 담은 한화는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환골탈태했다. 여전히 최하위(20승1무32패)지만 9위 kt(22승2무30패)와 승차도 어느덧 2경기로 줄였다.
한화에 쫓기는 kt도 모처럼 완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강한 타선을 무기로 하는 kt는 지난 달부터 중심타선이 연달아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6일에는 4번 타자 유한준(35)이 왼 내전근 부분 파열로 1군에서 말소가 됐고, 김상현(36)은 2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4일에는 이진영(36) 마저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버티는 힘이 생겼다. kt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불붙은 타선을 앞세워 10-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홈런포로 경기 흐름을 가져가며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3루에서 김동명(28)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고, 2회에는 선두타자 심우준(21)이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이대형(33) 타석에서 야수 선택으로 홈을 밟으며 5-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4회 2사 만루에서는 유민상(27)이 상대 진해수(30)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0-0을 만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명은 2013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거포 기대주다.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2007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오정복(30)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고, 지난달 트레이드로 합류한 유민상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kt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넥센은 김하성(21)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광주 KIA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SK를 7-0으로 제압하며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두산 선발 안규영(28)은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2011년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냈다. 부산에서는 NC가 롯데를 14-7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5개 구장에는 총 10만9,352명의 관중이 들어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일일 관중을 기록했다. 역대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11만4,085명이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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