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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은 레이건에 투표하라” 가지각색 트럼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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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은 레이건에 투표하라” 가지각색 트럼프 공격

입력
2016.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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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얼굴이 인쇄된 화장실용 휴지.
트럼프 얼굴이 인쇄된 화장실용 휴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낙점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본선 맞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과 검찰, 외국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으로부터 전방위 공격을 당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뽑으려는 것이지 독재자를 뽑자는 게 아니다”며 트럼프를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2일에도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해외 독재자들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대선 핫이슈로 떠오른 ‘트럼프 대학’ 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은 “사설 부동산 투자교육기관인 트럼프 대학은 시작부터 끝까지 사기였다”고 정면 비난했다. 2010년 폐교한 트럼프 대학은 수강생들에게 값비싼 강좌를 듣도록 강매하는 방법으로 4,000만 달러(47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가도 받지 않고 ‘대학’이란 명칭을 사용했다. 사건을 심리중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은 트럼프 후보에게 미국 대선 본선(11월8일)이 끝난 후인 11월 28일 법원 출석을 명령한 상태다.

직설 발언으로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트럼프는 최고 통수권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최고 사기꾼 지위에나 어울릴 사람”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이어 ‘무능자’ ‘실패자’ ‘겁쟁이’ ‘구두쇠’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트럼프를 막겠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 부부도 트럼프 공격에 가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개혁법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거론하며 “트럼프에게 투표해서는 안된다”고 했고 평소 정치적 언사를 삼갔던 미셸 여사도 3일 뉴욕 시티칼리지 졸업식 축사에서 “미국은 사람들을 내쫓기 위해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미국-멕시코간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것이며 장벽 건설 비용 역시 멕시코에서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미셸 여사는 “어떤 사람은(트럼프를 지칭) 우리의 다양성을 ‘활용할 자원’이라기 보다는 ‘통제해야 할 위협’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를 정면 비판했다.

언론들도 가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트럼프가 자유세계를 이끌기에는 너무 많은 측면에서 부족하다”며 “차라리 (이미 별세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독자들에게 권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강한 군사력, 낮은 세금, 안정된 국경선 등은 트럼프의 공약들과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산둥성 칭다오 벽지회사는 트럼프의 얼굴이 그려진 화장실 휴지 ‘트럼프와 함께 버려라(dump with Trump)’를 제작해 5,000롤을 판매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가 평소 ‘중국이 미국의 부를 빼앗아간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을 들며 “중국 회사들이 트럼프를 상품화해 미국인을 대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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