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하와 스컬이 자메이카 신문에 함께 소개된 사실이 알려져 대중의 눈길을 끈 하루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장수 출연자로 가수로서는 옅은 이미지를 지녔던 하하가 자신의 오래된 정체성을 레게 종주국에서 새삼 확인하게 돼 더 화제가 됐다.
스컬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자신 계정에 자메이카 일간지 자메이카 옵서버의 한 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신문에는 하하와 스컬의 사진과 함께 ‘한국 연예인들이 자메이카를 응시한다’(Korean Acts Eye Jamaica)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있다. 자메이카 옵서버의 웹사이트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이 기사는 하하와 스컬의 활동과 스컬의 짧은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기사는 한국 레게 가수인 스컬과 하하가 최근 (자메이카 유명 레게 가수 밥 말리의 아들이자 레게 가수인)스티븐 말리와 함께 ‘러브 인사이드’라는 곡을 만들기 위해 협업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다. 신문은 ‘러브 인사이드’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가수 겸 작곡가 유건형과 박범에 의해서도 공동 프로듀싱됐다고 덧붙였다.
http://www.jamaicaobserver.com/entertainment/music/Korean-acts-eye-Jamaica_62785#disqus_thread
신문은 스컬과 하하가 성장 중인 한국 레게에 강한 영향을 주고 있고 자메이카에도 영향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둘의 최근 활약을 소개했다. 스컬과 하하는 2012년부터 함께 레게 작업을 하고 있고 지난 3월 ‘러브 인사이드’가 수록된 음반 ‘스티븐 말리와 함께’를 발표했다. 레게 전도사와 자메이카 홍보대사를 자처해온 하하는 2014년 자메이카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컬은 “나는 스티븐 말리의 엄청난 팬이고 로한 말리와 스프라가 벤즈의 소개 끝에 그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나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랐고 그를 정말로 존경한다”고 자메이카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문은 하하의 발언을 담고 있지는 않다.
자메이카 신문에 국내 가수가 보도되는 흔치 않은 일에 대해 네티즌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하의 오랜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며 축하하는 글들이 SNS와 기사 댓글란에 주로 올라왔다. “레게 알리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는데 인정 받았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red9****) “스컬은 이미 말리 패밀리에게 인정 받았고 미국에서도 인정 받은 진정한 레게 뮤지션이다. 하하의 레게 사랑과 열정은 이젠 인정해줘야 한다…”(fm89****) “진짜 강산이 변해도 한 우물만 파는 그 열정과 다짐은 인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류가 아닌 장르로 그렇게 오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with****)라는 글들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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