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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 친박ㆍ비박 구도 소멸단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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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 친박ㆍ비박 구도 소멸단계로 간다”

입력
2016.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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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 한 달

“인재 미리 키우고 발굴해 선거에”

잠룡들 만나 외부 영입 거론도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은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도읍(왼쪽)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은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도읍(왼쪽)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은 3일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한 달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선 당시 수평적 당ㆍ청관계 수립, 계파 갈등 해소를 약속했던 그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친박ㆍ비박계 구도는 소멸단계로 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ㆍ13 총선 이후) 우리 당도 체질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듯 한 달 동안 청와대의 체질도 분명히 바뀐 측면이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갈등설과 관련해 “이견이 있으면 잘 조정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냐. 염려하는 것처럼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마음 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원내대표인 자신에게 좀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호소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향후 대야 협상 과정에서)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엄습할 수 있다. 때론 수모감도 느낄지 모르고 지난한 국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인내ㆍ경험ㆍ노력ㆍ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낀박’이라는 별명이 붙은 데 대해서는 “과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중도 중심의 역할을 상정해서 그런 별명을 붙여준 게 아닌가 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원내대표단을 지칭하며 “낀박이 세를 확장하고 있어 서서히 친박ㆍ비박계 구도는 소멸단계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완벽한 계파주의 혁파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권의 ‘50대 기수’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도 함께 한 만찬에서는 당 쇄신 방안과 계파 갈등 완화 방안, 무소속 탈당파 복당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사람을 미리 키우고 발굴해 선거에 내보내야 한다”며 외부 인사 영입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른 참석자들은 100분간의 만찬이 끝난 뒤 “미세먼지 문제로 토론을 했다”며 하나같이 입을 닫았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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