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가해업체였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전직 최고 경영자가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일 오후 1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한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를 조사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일찍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이 전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죄송하다. 매우 안타깝고 있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진 것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상품(PB)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2006∼2011년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ㆍ백화점사업본부 대표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롯데마트가 판매한 살균제로 모두 41명(사망 16명)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2004년 출시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로 인해 모두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을 모방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썼으며, 개발과정에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이 제품이 판매되던 2004~2011년 홈플러스에서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제품의 개발ㆍ판매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에 두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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