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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견 ‘호야’를 만든 건 한없는 교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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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견 ‘호야’를 만든 건 한없는 교감이죠

입력
2016.06.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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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부씨가 천재견으로 유명한 반려견 호야를 보며 웃고 있다.
김영부씨가 천재견으로 유명한 반려견 호야를 보며 웃고 있다.

여기저기 버린 쓰레기를 알아서 분리수거하고 강아지가 실내에 오줌을 싸면 걸레로 닦아낸다. 사람 얘기가 아니다. 올해 다섯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반려견 호야 얘기다.

호야는 웬만한 심부름을 알아서 척척 해낼 만큼 뛰어난 지능을 가져 SBS TV 프로그램 ‘동물농장’ 천재견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번에는 영화 주인공으로도 데뷔한다. 호야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동물심리학 스탠리 코렌 교수가 개발한 천재견 시험에서 60점 만점에 58점을 받아 상위 5%에 해당하는 천재견으로 입증됐다.

호야가 출연한 방송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 화제가 됐다. 그 바람에 호야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충북 청주시 정북동까지 찾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국에서 사는 동포 부부까지 방문했다.

호야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준 것은 자칭 ‘아빠’인 김영부(58)씨다. 어려서부터 개를 좋아한 그는 우연히 아는 사람에게서 태어난 지 50일 지난 강아지 호야를 데려오게 됐다. 그는 호야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이름을 좋을 호(好)자를 붙여서 지었다.

천재견 호야가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천재견 호야가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씨는 호야가 한 두 번만 가르쳐도 대소변을 가리는 등 완벽하게 알아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막연히 다른 개보다 영리하다고만 생각한 그는 호야에게 특별한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다만 친구를 대하듯 호야에게 항상 말을 하고 함께 뒹굴며 장난을 쳤다.

그러면서 호야는 김씨가 한 두가지씩 시킨 일을 척척 해냈다. 현재 호야가 돕는 집안 일은 30여가지다.

훈련도 받지 않은 호야가 어떻게 척척박사가 됐을까. 비결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다. 김씨는 “호야가 잘했을 때 손뼉을 쳐주며 칭찬을 해주고 잘하지 못하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호야가 가장 오래 걸려 배운 일은 신발장 정리다. 여기저기 흩어진 신발을 물고 가서 짝을 맞춰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데 1주일 걸렸다. 김씨는 “잘 할 때까지 칭찬했고 계속 기다렸더니 결국 호야가 해냈다”며 웃었다.

천재견 호야는 올 여름 영화 주인공이 된다. 권일수 감독이 호야를 중심으로 반려견을 통해 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영화 ‘천재견 호야’를 촬영할 예정이다.

김씨의 바람은 호야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는 “호야가 지금까지 해준 것, 보여준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하고 고맙다”며 “앞으로도 호야와 아픈 곳 없이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호야가 한국일보를 물어오고 있다.
호야가 한국일보를 물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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