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대북제재 촉구 기조연설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 관심 집중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일부터 사흘 간 싱가포르에서 개막, 북핵 대응 방안이 논의된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등 민감한 현안도 다뤄져 각국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ㆍ태평양과 유럽 27개국의 국방장관, 안보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다.
회의 최대 이슈는 단연 북한 핵 문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불확실한 시기의 국방정책 결정’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대북 제재에 동참을 당부한다. 우리 국방부 장관의 기조연설은 2011년 김관진 장관 이후 5년 만이다. 2002년 회의 개최 이후 처음으로 북핵 문제가 특별세션 주제로 편성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위협을 전방위로 알리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일종의 군사 외교전이 펼쳐질 것이다”고 했다. 한미일 3국의 국방장관 회담은 북핵 저지 외교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예상이다. 북한 위협에 대한 상황 공유와, 추가도발 억제를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한 장관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쑨젠궈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한미회담에선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의 구체화 상황을 점검한다. 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에 대해 노골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한미와 ‘사드 공방전’이 예상된다. 미중 대결로 치닫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우리 정부로선 가장 곤혹스러운 이슈다. 정부 관계자는 “항해의 자유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전략적 침묵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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