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물류를 외주(아웃소싱)로 돌리며 날로 커지고 있는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끌어 안으면 삼성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8일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 분할 계획을 발표한다. 물류 부문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8일 삼성SDS가 입주해 있는 잠실 향군타워로 이전하는 것이 합병 준비작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합병이 성공하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물류 부문 매출 비중은 2013년 26.1%에서 이듬해 30.4%, 지난해에는 33.2%로 지속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총 매출 1조7,450억원 중 35.5%인 6,2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손실액은 4,348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올초에 비해 18.6%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 상사 부문 이전 때문에 이러한 관측이 나온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두 부문의 합병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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