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33)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류제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장을 맡았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4월까지 4경기에서 18⅔이닝만 소화하는데 그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캡틴’은 5월 들어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달 4경기에서 26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4월 0.311에서 5월 0.208로 떨어졌다.
6월 첫 경기에서는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제국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1사 3루에서 김주찬(35)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실점했지만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류제국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도 폭발했다. LG는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며 9-1로 대승을 거둬 전날(1일) 패배를 설욕했다. 류제국은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류제국이 살아나면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가 SK를 4-1로 꺾었다.
한화 선발 장민재(26)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장민재의 선발승은 지난 2011년 6월16일 대전 KIA전 이후 1,813일 만이다. 장민재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권혁(33)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뒷문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4번 타자 김태균(34)이 좌중간 홈런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김주희기자 juhee@ 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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