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도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야구ㆍ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딩,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5개 종목(18개 세부종목)을 심의해 승인했다. IOC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릴 129차 총회에서 이들 5개 종목을 일괄 투표에 부쳐 도쿄올림픽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지난해 9월 IOC에 5개 종목을 정식종목 후보로 추천했다. 이는 2004년 12월 IOC 총회를 통과한 ‘어젠다 2020’을 바탕으로 올림픽 개최도시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종목을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도쿄조직위는 총 26개 종목에서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제안서를 받아 8개 종목을 1차 후보로 추렸고, 최종적으로 5개 종목을 선정했다.
도쿄조직위가 제안한 5개 종목, 18개 세부종목의 총 선수 수는 IOC가 상한선으로 둔 500명보다 적은 474명으로 돼 있다. IOC 집행위에서 승인한 사항이 총회에서 거부되는 일은 드물어 이들 종목은 이변이 없는 한 도쿄올림픽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IOC 총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면 야구ㆍ소프트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종목으로 치러지게 된다. IOC가 5개 종목을 패키지로 묶어 종목 추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도쿄조직위의 의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어느 종목도 탈락하지 않고 일괄 채택될 공산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도쿄조직위는 지난해 9월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일괄 심의를 요구해 왔다”면서 “이는 일본에서 가장 희망하는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가 탈락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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