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속 신앙에서 영험한 동물로 여기는 흰 호랑이 ‘백호’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의 공식 마스코트로 결정됐다. 백호의 이름은 ‘수호랑(Soohorang)’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패럴림픽 위원회는 2일 “전 세계인과 평창 간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할 공식 마스코트로 ‘백호’와 ‘반달 가슴곰’을 각각 선정해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보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창조직위는 2014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 공모를 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고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여에 걸쳐 마스코트 개발 작업을 펼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수호랑’은 한국의 대표 상징 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평창올림픽과 올림픽 정신인 세계평화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와 호랑이,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이 결합됐다. 특히 한국의 민속 신앙에서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상상의 동물로 묘사되는 백호는 예로부터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로 강원도의 상징동물인 반달 가슴곰을 형상화한 ‘반다비(Bandabi)’로 결정했다. ‘반다비’는 한국과 강원도의 대표 동물인 반달 가슴곰의 의지와 인내를 뜻한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의 ‘비’가 결합돼 이름 붙였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2018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온 국민의 염원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했다”며 “마스코트가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 등의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7월 ‘수호랑’과 ‘반다비’에 대한 소개행사를 서울과 평창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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