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살균제 판매 당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최고 경영진을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일 오전 10시에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이,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차례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2004년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롯데마트는 2006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브랜드상품(PB)으로 출시해 각각 28명(사망 12명), 41명(사망 16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두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사용했다. 두 회사는 제품개발 과정에서 PHMG의 흡입독성 관련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용마산업에 제품제조를 의뢰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경위 등을 조사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롯데물산 대표인 노병용(65) 전 롯데마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2004~2010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ㆍ판매 업무를 총괄하고, 2010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또 홈플러스의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과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주에 처벌 대상을 선별ㆍ확정할 계획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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