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문제들 한 유형으로 통합
과학-예술 복합 지문은 문과생에
중세 문법은 이과생에 생소해
영어와 수학 평이한 수준 출제
변별력 높은 문제로 수학 상위권 커트라인 낮아질 듯
2일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치러진 6월 모의평가 결과 올해 처음 문ㆍ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된 국어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학과 영어는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지만, 변별력이 높은 1, 2문제가 포함돼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 커트라인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는 AㆍB형으로 나뉘어졌던 기존 문제들이 한 유형으로 합쳐지며 문ㆍ이과 학생들이 각각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지문이 출제됐다. 11, 12번 문항의 중세 국어 문법 제시문은 이과생에게, 28~33번 과학과 예술 복합지문 문제는 문과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 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과학과 음악 등 복합적 소재를 다룬 지문의 길이가 길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문과생들이 더욱 고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어의 전체적인 난이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최근 가장 어렵게 출제됐던 2011학년도 수능과 2015학년도 수능 B형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2016학년도 수능 B형보다는 약간 어렵게, A형보다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해 수능(B형)과 비교해 새로운 구성과 유형 때문에 생소했을 수 있지만 전체적 난이도는 좀 더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학 과목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었다. 기존 AㆍB형이 가(이과)ㆍ나(문과)형으로 바뀌고 ‘2009 개정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시험이었지만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입시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쉬운 기조 속에서 가형과 나형 각각 30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은 핵심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적분법에 대한 이해를 묻는 가형 30번 문항은 풀이 방향을 설정하기 쉽지 않고, 나형 30번 문제 역시 로그와 부등식이 통합된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분석됐다. 특히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고난이도 문제가 1문제에서 2문제(29번, 30번)으로 늘어나 1,2등급 커트라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역시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뒤틀린 선지(選枝)항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능보다 지문의 난이도는 평이했으나 선지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거나 답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수 있는 함정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부터 필수 영역에 포함된 한국사는 중상위권 학생들도 큰 부담 없이 풀 수 있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전근대사와 근현대사가 각각 10문제씩 출제되는 등 시기별 분배도 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스카이에듀는 “예상보다 쉬운 난이도를 보여 수험생 과반수가 3등급 이상을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자연계열 지원자가 몰린 것도 등급 분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과 학생이 전년도의 8% 수준인 2만명 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난이도와 별개로 이과학생들의 등급 분포가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