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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UCLA 교수 노린 총격…기말고사 앞둔 캠퍼스 대혼란

입력
2016.06.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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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무장경찰이 총격이 벌어진 UCLA 공대 건물을 탈출한 한 학생을 몸수색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1일 오전 무장경찰이 총격이 벌어진 UCLA 공대 건물을 탈출한 한 학생을 몸수색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총을 쏴 교수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UCLA 공대 건물 가운데 하나인 볼터홀의 실험실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뒤 기자회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총을 쏴 볼터홀 실험실에서 근무중이던 윌리엄 클러그(39) UCLA 기계ㆍ항공우주 공학과 교수를 살해했다”라며 “현장에선 용의자와 희생자의 시신,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총기와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총격이 벌어진 이날 UCLA는 기말고사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어 도서관과 강의실 건물들이 학생 수천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총격 신고 접수 직후 볼터홀로 출동한 무장경찰 수백명은 축구장 250여개 규모(면적 1.7㎢)에 달하는 캠퍼스 전체 건물들을 폐쇄했고, 이 과정에서 공포에 질린 학생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AP는 “총소리와 위험알림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놀란 학생들이 경찰이 도착하기 앞서 건물 현관과 통로를 책상 등 집기로 모두 가로막았다”라며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총을 난사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생물학과 학생인 메이시 칸은 “총격 사건 후 학생들이 사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라며 “대다수가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모두가 흥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등록학생 수만 4만3,000명에 달하는 UCLA 전역에 경계령을 내리고 인근 주택가 등에도 경보를 발령한 후 2시간여 만에 용의자와 희생자를 파악하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날 모든 수업을 취소한 대학은 2일부터 정상수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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