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존의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에 올랐다.
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 유권자 2,0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이 대권주자 지지율 25.3%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대구·경북(34.1%), 부산·경남·울산(29.7%), 대전·충청·세종(29.0%), 경기·인천(24.9%)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21.2%)에서는 2위, 광주·호남(14.4%)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문 전 더 대표는 반 총장과 오차범위 내인 22.2%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0.7%포인트 떨어졌다. 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2.9%로 3위에 그쳤다. 4ㆍ13 총선 이후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 안 공동대표는 전주 대비 3.2%포인트 지지율이 빠지며 선두권에서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포인트 하락한 6.6%로 4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 뒤를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각각 4.3%, 3.8%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2.9%,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2.5%의 지지를 얻었으며, 남경필 경기지사는 1.8%의 지지율에 그쳤다.
리얼미터 측은 “반 총장 방한에 따른 보수층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며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대권주자의 지지층이 반 총장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전주에 이어 30.1%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더민주는 전주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29.8%를 기록하며 새누리당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2.4%포인트 하락한 1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41%)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6.5%(총 통화 31,117명 중 2,018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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